與「YS 청문회 증언」압박…상도동「반격카드」흘려

입력 1999-02-05 19:23수정 2009-09-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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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5일에도 정태수(鄭泰守)전 한보총회장이 김전대통령에게 1백50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는 증언을 둘러싸고 공방전을 계속했다.

여권은 김전대통령의 경제청문회 출석을 거듭 촉구했고 김전대통령측과 한나라당은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여권이 김전대통령의 처리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인데다 한나라당도 김전대통령의 대선자금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정면대결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전회장이 9일까지 제출키로 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구여권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사실 등이 새롭게 밝혀질 경우 사태가 의외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회의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정전회장의 증언으로 한보사태의 몸통이 김전대통령임이 드러난 이상 김전대통령은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론을 분열시키는 장외집회를 즉각 중단하고 청문회에 동참하고 여야총재회담도 조건없이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여권은 김전대통령이 8일로 예정된 청문회출석일까지 끝내 증언을 거부할 경우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행법상 청문회증인이 증언을 거부하면 특위에서 의무적으로 고발하게 돼있다”면서 “고발을 하지 않을 경우 특위가 직무유기를 하는 결과가 초래돼 고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은 김전대통령을 고발하더라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전례에 따라 불기소해 사법처리는 피하는 절차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또 정전회장이 김전대통령에게 전달한 1백50억원 문제에 대해서도 대선자금공방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고발 등의 추가조치는 가급적 자제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전대통령은 “정씨의 증언은 나를 죽이기 위한 정치공작의 산물”이라며 한층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측근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은 여권과 정씨가 형집행정지나 사면복권을 조건으로 빅딜을 했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의원은 또 “김전대통령은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여권이 대선자금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고 나설 경우 강력히 맞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김전대통령 대선자금 문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기로 했으나 정전회장의 증언이 여권의 공작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자금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조사특위위원들이 정씨를 찾아가고 안양병원으로 이송시켜 입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묵·김차수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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