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한보-産銀 커넥션」다시 도마위에

  • 입력 1999년 2월 4일 19시 28분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의 92년 대선자금 진술로 한보그룹과 산업은행의 커넥션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정전총회장은 4일 경제청문회에서 92년12월12일경 김영삼(金泳三)당시 민자당대통령후보에게 1백억원의 대선자금을 제공할 때 이형구(李炯九)전산업은행총재가 배석했느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전총재는 이를 부인했지만 이로 인해 대선자금 제공을 전후해 실시된 산업은행의 한보그룹에 대한 특혜성 대출이 이 대선자금의 대가라는 그동안의 의혹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산업은행은 한보그룹에 92년 11월28일과 12월2일 모두 4백억원의 긴급 당좌대월을 허용했다. 또 대선직후인 12월31일에는 1천9백84만달러에 이르는 외화대출을 승인했다.

외화대출 승인은 실무진 2명이 승인서에 날인을 거부하는 등 문제가 적지않았다. 이전총재는 이에 대해 “당시 한보그룹이 요주의 업체였다”고 시인했을 정도.

그러나 이를 계기로 다른 금융기관들도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을 허용해 대출 총액이 5조원에 이르게 됐다.

이전총재는 문민정부 출범후 노동부장관으로 기용됐다. 경제청문회 특위 위원들은 이를 대선자금 모금에 기여한 반대 급부로 해석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