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재경부-한은 준비]휴일잊은채 자료정리

입력 1999-01-17 20:17수정 2009-09-24 13:5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제청문회를 앞두고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 관련 기관은 일요일인 17일에도 관계자들이 모두 출근해 밤새 7백여건에 이르는 보고자료를 다듬었다.

[재정경제부]

재경부는 이날 오후 정덕구(鄭德龜)차관 주재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보고서 문안 수정작업을 벌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던 이규성(李揆成)장관은 이날 오후 귀국 직후 정부과천청사로 나와 밤 늦게까지 보고자료를 챙겼다.

이장관은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도 보고서 초안을 일일이 보고받고 귀국비행기 안에서 전화로 문구 수정을 지시했다.

재경부는 환란의 책임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변명이나 회피보다는 사실 그대로를 설명할 계획”이라며 “전직 간부들의 잘못을 인정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한 직원은 “강경식(姜慶植)전부총리 윤증현(尹增鉉)전금융정책실장 등 전직 간부들이 환란의 주요 책임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당시 누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결과에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이날 당시 외환위기 원인과 진전 상황 및 대응을 소명하는 기관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외환 자금 등 관련 파트 직원들과 이강남(李康男) 윤귀섭(尹貴涉) 박철(朴哲)부총재보 등이 출근해 오후 5시경 회의를 갖고 보고서를 다듬었다.

한은은 97∼98년에 이르기까지 외환보유액 환율수준 금융기관에 긴급 지원했던 외환규모 등에 대한 자료를 만들었다. 특히 97년말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드는 과정에서 한은의 역할에 대해 상세히 소명할 계획이다.

당시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판 것은 환율을 무리하게 낮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외환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금융기관에 사실상 달러를 배급한 것이라는 정황 설명을 첨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 작성했던 자료들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이 많았다”며 “있는 사실을 그대로 공개하되 당시 중앙은행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충실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재·신치영기자〉yjle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