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한나라당 입장]『전제조건 수용해야 참여』

  • 입력 1999년 1월 17일 20시 17분


한나라당은 휴일인 17일 총재단 당원 등의 북한산 산행을 통해 당의 전열을 가다듬은데 이어 18일 여당 단독의 경제청문회 개최에 맞서 수원에서 장외집회를 갖는 등 여당과의 기세싸움을 계속한다.

한나라당은 공동 경제청문회를 위한 3대 전제조건으로 △국정조사계획서의 ‘날치기’처리 사과 △정책청문회로 방향선회 △조사특위의 여야동수 구성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설사 여권이 안기부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더라도 청문회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며 ‘선(先)전제조건 수용, 후(後) 청문회 참여’라는 강경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일변도의 강공대응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단독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여협상 등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다. 신임 이부영(李富榮)총무는 16일 국회의장공관으로 박준규(朴浚圭)의장을 방문한 뒤 소속의원들의 의장실 농성을 풀도록 했으며 18일 오후에는 여당총무와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갖는다.

이와 관련해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특위여야동수구성과 같은 핵심쟁점은 뒤로 미루되 국정조사계획서부터 무효화시키고 여야합의로 청문회를 구성하자는 협상안을 제시하자는 의견을 내는등 당지도부안에 여러 협상카드가 논의되고 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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