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국방 해임안]與 표단속 전력…野 「與공략조」가동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59분


21일로 예정된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해임건의안 표결결과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해임건의안 부결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두 여당의 의석(1백58석)만으로도 재적과반수를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당은 자민련을 중심으로 의외의 이탈표가 쏟아질 경우 내각제 문제로 벌어지기 시작한 여여공조의 틀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표단속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21일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현역의원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열어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만일 이탈표가 나온다면 자민련측이 의심을 받게 된다”며 “자민련도 권리를 요구하기에 앞서 공동여당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가시섞인 충고를 했다.

자민련은 해임건의안 표결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비록 ‘부결’을 당론으로 확정했지만 천장관에 대해 불만을 가진 소신파들이 적지않기 때문.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는 얼마전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에게 “만일 건의안이 가결되면 모든 책임을 자민련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내부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 일요일인 20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연락을 취해 21일 본회의에 한 명도 빠짐없이 출석할 것을 독려했다.

방콕아시아경기 참관차 출국중인 박주천(朴柱千) 이윤성(李允盛)의원에게까지 ‘귀국령’을 내렸다. 또 ‘여당의원 공략조’를 풀가동해 자민련 의원들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최소한 18표 이상의 여당 이탈표가 나와야 해 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표결결과 해임건의안 찬성표가 와병중이거나 구속중인 의원 5명을 제외한 1백32명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찬성표가 이보다 적을 경우 패배 후유증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윤영찬·김정훈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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