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한나라와 연일 접촉…『司正 조기매듭』 한목소리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자민련이 최근 사정 정국의 조기 종결을 촉구하고 나오면서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관계가 부쩍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원내총무는 21, 22일 잇따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와 접촉했다.

양당 총무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사정작업이 하루빨리 마무리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심지어 한나라당의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관련자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구총무는 “사건 자체는 천인공노할 내용이지만 일단 불구속하고 법원 판단에 따라 구속 여부를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당의 이같은 밀월관계 배경에는 어떻게 해서든 사정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속사정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자민련 역시 사정이 계속되면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눈치챈 박총무는 그동안 진행해왔던 국민회의와의 1대1협상을 멈추고 21일 구총무를 찾아가 자민련의 도움을 요청했다. 박총무는 “지난번 총리 인준 때는 내가 밥상을 차렸으니 이번에는 구총무가 밥상을 잘 차려보라”고 당부까지 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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