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재보선]조세형-조순,정치생명 걸린 한판승부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54분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7·21’ 재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지는 엄청난 부담을 안고 결전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구마저 양보하고 광명을 보선에 뛰어든 국민회의 조대행은 선거결과에 따라 명암이 극적으로 엇갈릴 듯하다.

당선하면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회의의 실질적 ‘2인자’로 부상해 ‘실세 대표’가 될 것이 자명하다.반면 낙선하면 당내 지도력이 급속히 약화돼 ‘총재권한대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조차 미지수다.

그만큼 조대행은 정치생명을 건 혈투를 벌여야만 한다. 특히 광명지역 여론조사 결과 광명시장 출신인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조대행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국민회의가 광명을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조대행이 낙선할 경우 조대행 자신은 물론 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감수해야 할 부담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조총재도 강릉을 재선거에서 정치적 명운을 건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조총재도 출마의 변에서 “단순히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출마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총재측은 강릉을에서 승리하고 다른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좋은 성적이 올릴 경우 당권파의 입지가 강화돼 내달 당권경쟁에서 조총재로의 후보단일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총재는 낙선하면 당지도부책임론이 불거져 당권경쟁에서 후보명함조차 못내밀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정계은퇴까지 고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 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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