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의원 과반확보 줄다리기…與 『금주가 마지노선』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입교섭을 전담하고 있는 국민회의 의원들은 이번주 들어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이번 주를 한나라당의 원내과반수의석붕괴 ‘마지노선’으로 잡고 의원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입당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의원들이 마지막 순간 탈당결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입당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의원 중 일부는 국민회의의 해당지구당원들의 거센 반발로 입당을 주저하고 있으며 입당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의원들도 다수 동시입당을 바라며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서울지역 N의원 등도 입당의사를 밝혔으나 한보사건 등과 관련된 이들의 입당수용여부를 당에서 신중히 검토하느라 입당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국민회의가 막바지 탈당결행을 촉구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과 경기 인천의 4,5명. 이들만 탈당하면 한나라당의 과반수의석은 붕괴된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수는 2백92명으로 과반수는 1백46석. 한나라당은 김명섭(金明燮)의원이 4일 탈당계를 제출, 1백49석이 돼 이제 4명만 탈당하면 과반수를 밑돌게 된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영입전담팀장인 김영배(金令培)국회부의장을 비롯,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총무대행 박상규(朴尙奎)인천시지부장 이윤수(李允洙)경기도지부장 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의원 등이 모두 나서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2, 3명씩을 맡아 영입교섭을 벌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영입전담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영입작업을 독려할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권의 ‘의원빼가기’가 이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탈당을 고려했던 일부 의원들이 선거결과를 본 뒤 진로를 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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