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업무보고는 김대통령이 해당기관을 직접 찾아가 장 차관 및 주요간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토론식으로 진행된 ‘현장보고’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김대통령 자신이 청와대에서 미리 준비한 말씀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즉석에서 질문하고 지시를 내렸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보고당일 아침까지 해당기관의 현안을 파악하는 등 ‘예습’을 충분히 했다는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보고를 받으면서도 점검할 내용을 꼼꼼히 대학노트에 적는 등 ‘선생님’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대통령은 3개월 후 보고내용의 실천여부를 점검할 방침.
이에 따라 업무보고 현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법무부와 건설교통부 등의 업무보고 때는 각 부에서 작성한 예상문답목록에 없는 김대통령의 질문을 받고 관계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무보고가 계속되면서 토론이 활성화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구내방송을 통해 업무보고 진행상황을 해당기관의 전직원이 듣게 하고 YTN 등을 통해 일반에 중계토록 한 것도 공무원들과 국민의 국정참여의식을 확산하려는 취지였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대통령의 생각과 관심을 공무원들이 직접 보고 들음으로써 업무긴장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공개토론식 보고는 국정현안에 대한 밀도있는 논의를 제약하는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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