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많은 정무수석실]金心도 모르는 초보 「구설수」

  • 입력 1998년 4월 17일 19시 28분


청와대정무수석실이 여권 내에서 구설수에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정국관련 언급은 매우 논리적이나 다의적 해석의 여지가 많다”며 “정무수석실이 김대통령 발언의 함의(含意)를 충분히 새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김대통령은 조용하고 치밀한 보좌를 좋아하나 정무수석실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따금 정무수석실 주변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무수석실은 이와 함께 국정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권 내부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최근 여권 내에서는 ‘호남편중인사’와 관련한 비판여론에 대해 정무수석실에서 사전은 물론 사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와는 다르게 왜곡되거나 크게 부풀려진 지역편중인사를 둘러싼 비판여론에 대한 대처가 미흡,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지난달 ‘북풍(北風)’파문에서도 정무수석실은 일처리 미숙으로 여권이 몰리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로부터 북풍조작문건을 제일 먼저 건네받은 곳이 정무수석실이었으나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은 하루가 지나서였다. 그만큼 이 문건의 파괴력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했었다는 얘기다.

세심한 조율이 필요한 여여(與與)관계에서도 마찬가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조율에 허점이 계속 노출되고 있는데도 정무수석실은 낙관적 전망을 해왔다. 한동안 양당간 갈등이 증폭됐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의 후보공천문제가 대표적 사례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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