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선거법개정]與野총무회담 안팎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19분


제191회 임시국회가 개회한 8일 여야는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절충조차 벌이지 못한 채 임시국회 회기만 5월7일까지로 정했다.

여야는 당초 회기를 이날 하루만 하기로 했으나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정부제출 안건 등을 감안, 회기를 한달로 늘렸다.

그러나 선거법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총무는 이날 오전 만나 절충을 시도했으나 한나라당 이총무가 “기초단체장을 임명제로 하든지, 연합공천 금지조항을 신설하든지 둘 중 하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한총무는 “어차피 1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까지는 협상이 안되기 때문에 전당대회나 끝나고 나서 다시 협상을 벌이겠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에게 “야당이 이런 식으로 하니 정계개편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이총무도 당내 총무경선 때문에 경직돼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오후에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은 “시급한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여야가 대화와 절충을 통해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본회의는 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창화(鄭昌和)의원 등 4명 의원의 선서를 듣고 끝났다. 본회의 후 국민회의 한총무는 한나라당 의석을 찾아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세상에서 제일 높으신 분들”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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