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청와대」 달라진 것]비서실 작지만 강해졌다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새 주인으로 들어선 청와대는 무엇부터 달라졌을까. 가장 큰 변화는 인원이 대폭 축소된 비서실이다. 수석비서관실이 11개에서 정책기획 정무 경제 사회복지 외교안보 공보수석실 등 6개로 축소됐고 이에 따라 비서관과 행정관의 수도 대폭 줄었다. 대신 대통령비서실장은 물론 수석비서관들의 업무영역과 업무량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권한도 강해졌다. 특히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잡고 있는 본관건물 2층에 비서실장실을 마련, 지척에서 김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그러나 수석들은 그대로 비서실건물에 남아 비서실장과 수석간에 분명한 위상설정이 이뤄졌다. 앞으로 수석들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도 비서실장을 거치거나 비서실장이 배석하도록 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시절처럼 수석별로 대통령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하는 등 독대(獨對)관행도 상당부분 없어지게 됐다. 여기에다 민심동향을 수집하고 고급공무원의 인사를 관리해 직보하던 민정수석실이 없어지고 실장직속의 민정비서관이 생긴 것도 비서실장의 권한을 한층 높였다. 또하나 달라질 대목은 ‘토론하는 청와대’‘공부하는 청와대’의 모습이 정착할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의견에도 배우고 취할 바가 있다”는 김대통령의 평소 지론대로 앞으로 비서실장과 수석들은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와 함께 비서실에 박금옥(朴琴玉)총무, 박선숙(朴仙淑)일반공보비서관 등 여성비서관이 4명이나 등장한 점도 과거 청와대와 완전히 달라진 대목이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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