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는 DJ]「조용한 취임전야」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4일 일산자택에서 오랜만에 사색에 잠기는 여유를 가지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당선 이후 평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김차기대통령은 서울 삼청동 임시공관에서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내정자,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내정자, 정동영(鄭東泳)국민회의대변인 등과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 세계속에 한국을 일으키자”며 앞으로 5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다. 또 23일 김종필(金鍾泌)총리지명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의 회동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차기대통령은 “김총리지명자와 함께 국민을 위한 국정을 펼치기로 뜻을 같이 했다”면서 “박총재도 훌륭한 분인 만큼 자민련과 국민회의간 공조도 이상없이 잘 될 것”이라고 ‘공동정부’의 장래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조찬이 끝난 뒤 김차기대통령은 김비서실장내정자를 별도로 불러 입각대상자와 비서관 등 인선문제를 또다시 점검했다. 이어 오전10시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나종일(羅鍾一)행정실장으로부터 취임식 준비상황을 보고받은 김차기대통령은 인수위 김한길대변인과 함께 취임사 낭독 예행연습을 가졌다. 임시공관에서 오찬을 한 김차기대통령은 일산자택으로 돌아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청와대로 옮길 개인용품을 정리하고 일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김차기대통령 내외는 25일 아침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청와대에 들러 무궁화대훈장 증정식을 가진 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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