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총리 표결]비밀투표땐 계산상 2∼3표차 통과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김종필(金鍾泌·JP)국무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준전망은 본회의를 하루 앞둔 24일까지도 불투명하다. 이날 오전 JP총리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에 약간의 변화가 보이기는 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와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 등 지도부가 원내대책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공개거론한 것이다. 이대표는 “인사에 관한 사항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며 “총리인준 표결방식에 대한 당론도 이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를 할 경우 JP총리인준안은 ‘간발의 차’로 통과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나라당 총무단이 잠정추산한 이탈표는 대략 17, 18명. 만일 국민회의(78표) 자민련(43표) 표에 국민신당 및 무소속(12표)과 한나라당 이탈예상표를 합치면 1백50∼1백51표가 된다. 현재 의원 총원이 2백94명이어서 과반수는 1백48명. 이 계산대로라면 2,3표 차로 통과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민신당 및 무소속에서는 김운환의원 한 사람만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개연성이 높은 추산법이다. 그러나 오후 소집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소장파들이 ‘무기명 비밀투표’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투표인원확인을 위한 명패만 내고 투표지는 가지고 나오거나 △백지투표지를 넣는 방식으로 당론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강경론을 내놓았다. 두가지 모두 포괄적인 ‘무기명 비밀투표’로 해석할 수 있어 국회법상 합법이라는 주장이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1백61명 중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 조중연(趙重衍)의원을 제외한 1백59명이 백지투표에 참여할 경우 모두 기권으로 처리돼 총리인준안은 부결된다. 17, 18명선으로 추산되는 JP인준 찬성파 의원들도 ‘독자행동’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방식이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면 재적 과반수가 되지 않아 인준안을 상정조차 할 수 없다. 정확한 전망은 25일 낮1시 국회본회의 직전 한나라당이 채택할 ‘당론 관철방식’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만큼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은 복잡하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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