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 이뤄질까?]野 『DJ 진심이겠나』시큰둥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4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거국내각’구상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까. 김차기대통령의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내정자는 17일 조각(組閣)일정을 밝히면서 “김차기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거국내각에 관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거듭 ‘거국내각 구상’을 확인했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김차기대통령이 야권인사와 개별접촉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겠느냐”면서 “그거야 말로 야당을 흔들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고 거국내각구상 자체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도 “아직 아무런 추천제의가 없다”고 전했다. 12일 여야 수뇌부회동 때 이총재는 김차기대통령에게 “거국내각을 예컨대 제1야당 2명, 제2야당 1명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훌륭한 인물을 발탁하면 그게 바로 거국내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거국내각 구상을 일축하는 상황에서 거국내각 참여제의를 받으면 ‘2중대’소리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긴장하는 기색마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아직까지 김차기대통령이나 야당에서 거론되는 거국내각 하마평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한나라당 김종호(金宗鎬)의원, 국민신당 서석재(徐錫宰)의원 등 몇사람의 이름이 ‘김차기대통령이 호감을 갖고 있는 인물’정도의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차기대통령의 회동에서 존치결정이 이뤄진 해양수산부장관의 경우 부산 경남(PK)지역에 대한 ‘배려’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창혁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