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총리 인준 『對野 맨투맨 작전』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국무총리 내정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중권(金重權)차기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총리내정자를 20일 발표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내정자가 결정되면 김차기대통령이 취임하는 25일, 늦어도 26일까지는 국회에서 총리인준절차를 마쳐야 한다. 김차기대통령의 첫내각 총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다. 이는 대선 전 자민련과 맺은 ‘DJP협약’의 핵심이다. 하지만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이 JP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때문에 자민련도 큰일이지만 김차기대통령의 고민도 적지 않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요즘 총무회담 합의사항을 뒤집는 경우도 있어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할지도 막막한 형편이다. 9일 김차기대통령은 국민회의 당무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 야당의원과 ‘일대일’ 접촉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우리는 원내소수당이다.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야당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달라”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지침에 따라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단 원내대책위원 총무단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결론은 ‘일대일 접촉’이었다. 상임위별로 친분있는 야당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달라는 것이었다. 총리인준뿐만 아니라 정부조직개편안이나 각종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야당설득이 관건이다. 자민련의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과거 신한국당시절 ‘동거(同居)’ 생활을 했던 민정계 및 민주계의원들을 만나 총리인준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9일 당 임시당무회의에서 “총리인준은 국민공약사항인 만큼 김차기대통령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김차기대통령이 이에 대한 복안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의 ‘복안’이 야당의원들에 대한 ‘각개격파’를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김차기대통령은 각개격파가 여의치 않을 경우 ‘비상시국’이라는 여론을 앞세워 거야(巨野)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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