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섭섭한 것 있어도 이젠 풀고…』 주변정리

입력 1998-01-09 19:51수정 2009-09-2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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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최근 일정 중에는 퇴임을 앞둔 행보가 적지 않게 눈에 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걸쳐 자신이 중용했다가 이런저런 사유로 도중하차시킨 뒤 관계가 소원해졌던 ‘옛 동지’들을 만나 섭섭함을 달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12월22일 극비리에 오랜 측근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최의원을 찾은것은 지난해 3월 11일 최의원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인 3월19일이후 두번째. 김대통령은 이날 경호요원들만 대동한 채 전격적으로 최의원의 집을 찾아 최의원 부부와 함께 30여분 동안 환담을 나누었다는 것. 최의원은 이날 김대통령의 방문에 감격,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마중을 나와 눈물을 글썽였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또 현 정부 초기 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기용했던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와 김정남(金正男)전대통령사회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각각 청와대로 불러 근황을 묻고 격려했다는 것. 특히 김대통령은 보수세력의 집중적인 공격표적이 돼 퇴진한 두사람에게 “함께 계속 일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당시의 상황에 아쉬움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東京)대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던 김전수석은 국내에 남아 김대통령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한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5일에는 노동법개정 파문속에 물러난 이원종(李源宗)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청와대로 불렀다는 것. 당초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초청을 받아 1년간 유학을 떠날 예정이던 이전수석도 역시 “퇴임 후 옆에 남아 보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80년대초 가택연금상태에 놓여있을 때부터 이웃집에서 자신을 지켜본 기록을 92년 대통령선거 직후 ‘꼬마동지 대장동지’란 책으로 펴냈던 이규희(李揆姬·27·당시 동국대3년)씨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김대통령이 만나야 할 사람은 많은 데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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