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을 이틀 앞둔 16일 각 후보진영은 상대진영의 마지막 수가 될 금품살포나 매터도에 대한 감시 및 방지책에 비상을 걸었다.
○…한나라당측은 16일 전국 지구당에 전통을 보내 「국민회의측의 막판 금품살포를 철저히 감시하고 문제가 있으면 즉각 중앙당에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선 당조직은 16,17일 양일간 금품살포 특별감시조를 운영키로 했다. 당의 고위관계자는 『수도권 일부지역과 충청권이 국민회의측의 막판 금품공세가 우려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당 선거대책위 지도부는 최근 전국 각 시도지부 등에 『불필요한 금품살포나 향응 제공 등을 삼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측의 금품살포 등이 적발될 경우 「대쪽」 이미지의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결정적인 타격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국민회의 자민련의 DJP진영은 막판 여권의 조직표와 이른바 「안정희구세력」의 대이동을 촉발할 수 있는 금품살포와 북풍(北風) 이용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전국 2백53개 지구당에 2억원씩의 불법자금을 지급했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국민회의 지구당은 물론 자민련 전국 지구당에 금품살포 감시단을 파견, 24시간 부정선거 비상감시체제에 돌입했다. DJP선대위는 또 한나라당이 대구지역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부인 등에게 「이회창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전하는 것」이라며 외제 구찌 샤넬 핸드백을 돌렸다는 제보까지 접수되자 감시단에 「증거채집용」 몰래카메라,오디오를 갖추도록 했다.
○…국민신당은 영남 충청 수도권지역 등 세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접전지역에서 막판 금품살포 가능성이 높다며 당조직에 비상령을 내렸다.
최근 들어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함에 따라 다른 두 후보가 금품살포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 당력을 총동원해 표지키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회창후보측이 부산 서울 강남일대에서 금품을 살포하거나 향응을 제공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막판 돈선거 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상대 후보진영의 흑색비방전 등을 감시하기 위해 전국 2백48개 지구당에 청년당원 10명씩으로 24시간 감시활동을 벌이도록 지시했다.
〈최영훈·김창혁·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