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14일 마지막 TV합동토론회에서 제15대 대통령선거전 막판의 각종 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TV 3사와 YTN으로 생중계된 이날 사회 문화분야 토론에서 세 후보는 사회자가 주문한 정책에 대한 토론보다 거액어음할인 비자금수수 병역의혹 등 상호 약점 들추기와 말꼬리 잡기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한나라당의 사채시장을 통한 5백억원대 어음할인의혹과 관련, 이회창후보는 『천안연수원까지 팔려고 내놓을 정도로 우리 당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김대중 이인제후보는 이를 금융실명제위반 탈세 금권선거획책 등의 범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후보는 자신의 20억원 수수설과 관련, 『92년 대선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의 위로금으로 알고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두 이후보는 『김후보가 그 돈이 재벌의 정치자금에서 나온 것인 줄 알고 받았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회창후보가 제기한 김후보의 비자금의혹과 관련, 김후보와 이인제후보는 불법적 계좌추적 등 권력을 동원한 자료수집의 부도덕성을 문제 삼았으나 이후보는 『실체적 진실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쟁점이 됐던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회창후보는 『김후보가 당초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이를 거론해 혼란이 일었지만 김후보가 태도를 바꿔 문제가 풀렸다』고 지적했으나 김후보는 『IMF 협약은 기본적으로 준수하되 성장률 등 구체적 문제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는데 이후보가 왜곡선전해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다』며 역공했다.
한편 이인제후보는 『나는 아직도 이인제후보가 남의 당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회창후보의 말에 『내 선택은 정당했다. 그런 생각은 빨리 거두어들이는 게 좋다』고 반박했다.
실업문제와 관련, 이회창후보는 노사신협약 체결과 실업대책기금 2조원 확보를, 김후보는 임금동결 및 생산성 향상에 의한 실업 억제를, 이인제후보는 실업비상대책위 구성과 실업대책예산 3조원 확보 등을 제시했다.
또 과외대책으로 이회창후보는 집권자의 의지를, 김후보는 공교육중심체제 확립을, 이인제후보는 대입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