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국민회의，「ＩＭＦ재협상」공방 확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설전이 치열한 가운데 11일 미셸 캉드쉬 IMF총재가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캉드쉬총재는 이날 워싱턴의 IMF본부로 전화를 걸어온 조총재에게 『재협상 요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려 자금지원이 안되는 사태를 빚을 수 있다』며 『그 경우 외환위기는 물론 금융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조총재가 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도 이날 경북 영주 거리유세에서 『집권하면 IMF와 재협상을 하겠다는 국민회의 김대중(김대중)후보의 주장으로 국가신용도가 떨어져 IMF의 돈을 들여오는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국민신당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은 『현단계에서 재협상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위기수습에 최선을 다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분기별 협의를 통해 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재협상론에 원칙적인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우리가 말하는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협약준수의 기조위에서 IMF 협약중 지나친 부분에 대한 추가협상을 말한다』고 반박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