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파문」 확산…국민회의 『ＴＶ토론서 거론』

중앙일보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원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국민신당은 30일 중앙일보 규탄대회를 열어 이회창후보와 중앙일보를 강력 비난하면서 중앙일보의 공식사과 및 관련자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국민회의도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을 이회창후보가 정경유착을 자행해온 결정적 사례로 규정, 1일의 TV합동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키로 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규탄대회에서 『중앙일보는 「이인제(李仁濟)후보 죽이기」와 「이회창후보 당선시키기음모」의 진상을 밝히고 국민앞에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신당 당원 수백명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중앙일보사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당원들은 규탄결의문에서 『중앙일보는 음모에 가담한 관련자 전원을 언론계로부터 축출하고 발행인은 이 음모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또 이날 「이인제죽이기 진상은 이렇다」는 제하의 긴급당보를 발행, 전국에 배포하고 중앙일보측이 공개사과와 책임자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번에 문제된 중앙일보의 문건은 이후보에 대한 선거전략건의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일보가 해명한 사내정보보고용이 아니라 이후보지원전략보고서가 분명하다』며 『공개사과와 함께 문건의 최종책임자에 대해 인사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정대변인은 또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억지변명으로 독자를 우롱하지 말고 양심있는 전언론인들에게 사과하고 퇴장하기 바란다』면서 『중앙일보측이 끝까지 정보보고용이라고 주장할 경우 이 문건을 중앙일보에 전문을 공개,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영묵·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