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주최 첫 합동토론회 표정]토론전 김병관회장과 환담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18분


동아일보가 주최한 3당 대통령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열린 26일 저녁 본사 서울 충정로사옥에서는 후보간 토론이 시작되기 전부터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됐다. ○…본사 1층 로비에는 토론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오후 6시반경부터 3당 관계자들과 토론회 방청을 희망하는 일반시민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세 후보는 15층 회장 접견실에 들러 김병관(金炳琯)회장과 5분여간 환담했다. 김회장은 접견실 앞에 나가 세 후보를 맞이했으며 이 자리에는 오명(吳明)사장 김병건(金炳健)전무 이현락(李顯樂)신문본부장 남중구(南仲九)논설위원실장 정구종(鄭求宗)편집국장이 배석했다. 김회장은 세 후보에게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말을 꺼낸 뒤 『오늘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세 분 모두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회창 김대중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고 이인제후보는 『동아일보 덕분에 전국을 누빈 것과 똑같은 효과가 나게 됐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YTN으로 생중계되는 합동토론회라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었다. 김회장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사회자인 최규철(崔圭徹)편집부국장은 서울출신이고 패널리스트 3명은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출신이어서 지역적으로 고루 안배돼 있다』고 소개하자 세 후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김회장은 이어 『오늘 본인이 칼럼에서 밝혔듯이 동아일보는 이번 선거기간중 성역없는 정론직필과 비판적 언론으로서의 사명에 투철할 것』이라며 『역사에 남는 선거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명사장은 세 후보에게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세분이야말로대한민국에서가장 중요한 분들』이라며 『경호문제 때문에 미리 건물에 대한 보안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토론이 끝나자 방금 전까지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환한 얼굴로 서로 악수를 한 뒤 당직자들에 둘러싸여 토론회장을 나섰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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