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후보 D-24 행보]「교육살리기」공약 경쟁

  • 입력 1997년 11월 24일 20시 09분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24일 오전부터 3당후보들은 한국대학총장협의회와 서울신문이 공동주관한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심각한 교육문제 해결방안을 놓고 정책 대결을 벌였다. 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외환거래현장을 방문하거나 자당의 외곽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을 격려하고 당 후원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며 가는 곳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교육발전 청사진을 만들고 교육재정을 국민총생산(GNP)의 6%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천편일률적인 대학입시 선발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후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부여 △교원의 인사와 보수에 관한 자율적 결정권 보장 △초 중 고 교과선택의 폭 확대 △교육자치제도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후보는 이어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거래현장을 방문,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또 정오에는 대한약사회와 제약협회가 공동 주최한 오찬강연회에, 저녁에는 이후보 지지를 선언한 군원로 장성모임에 참석했다. 한편 조순(趙淳)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이날 각각 강원 춘천과 충북 청주를 방문, 도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해서 「이―조연대」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이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도 이날 오전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대학입시개선방안 등을 내놓았다. 김후보는 『2002년까지 무상의무교육을 전면확대하고 국어 영어 수학에 편중된 입시위주 교육과정을 개편, 전체 교과목수는 줄이고 선택과목의 수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후보는 또 『명문대 출신 위주의 학벌위주 고용풍토를 해소하고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인재지역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오후에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국가경영전략회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김후보는 전직 군 장성, 국회의원, 장 차관 및 정부산하단체장과 대학교수 등 외부영입인사 96명으로 구성한 국가경영전략회의가 마련한 이 세미나에서 특강을 한 뒤 이들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정권교체에 큰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김후보는 이날 두 행사에 참석하고 짬짬이 외부인사들을 만난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갖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방송선거대책단 간부들과 함께 26일의 동아일보 주최 합동토론회 준비에 몰두했다.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도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현 경제위기는 교육개혁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구제금융요청으로 국민 모두가 자존심이 상해 있지만 미국도 80년대초 교육을 통해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이어 안산 중앙역앞으로 이동, 외화절약 등 경제살리기 전단을 배포하며 캠페인을 벌인 뒤 안산갑, 을지구당 창당대회장에 들러 당원들을 격려했다. 이후보는 오후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와 중앙당 「후원의 밤」행사에 참석, 『돈 덜드는 선거를 실천해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에 물든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을 높이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자금으로 국민신당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자』고 당부했다. 〈이원재·김재호·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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