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노동-복지정책강연회 이모저모]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20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40분간 진행된 노동정책토론회에서 3당의 대선후보들은 10분간의 기조강연과 15분간의 일문일답을 통해 자신의 「친(親)노동자성향」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토론회 시작 직전 노총회관에 도착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박인상(朴仁相)노총위원장실에서 박위원장, 동아일보사 오명(吳明)사장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촬영뒤 좌우에 박위원장과 오사장이 앉고 그 사이에 의석수대로 나란히 앉은 세 후보는 이내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맨 중앙에 자리를 잡은 김후보가 자신의 왼쪽에 앉은 이회창후보를 겨냥, 『의석수가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후보도 지지않고 자신의 왼쪽에 앉은 박위원장을 가리키며 『그럼 여기가 제일 의석이 많은가요』라고 응수, 웃음이 터졌다. ○…이회창후보는 기조강연에서 『여러분은 6월항쟁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주인』이라며 『권력나눠먹기를 위해 내각제개헌을 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김대중후보를 겨냥했다. 김대중후보는 『진실한 철학을 가지고 노동자를 위해 일할 후보가 누구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지난해 여당이 노동법을 날치기했지만 이를 무효화시킨 것은 우리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후보는 단호한 어조로 『지금은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의 시대』라고 강조한 뒤 자신의 노동부장관 재직경력을 부각시키며 『진정으로 노동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당은 국민신당뿐』이라고 말했다. ○…노총측은 토론회 한달전부터 소식지 「노동과 희망」을 통해 「노동자들은 TV를 통해 토론회를 반드시 시청하라」는 지침을 하달, 이날 토론회에 대한 노동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상당수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이같은 지침에 따라 회사측과 협의, 이날 오전 10시부터 노조사무실이나 강당에 모여 KBS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강연회를 시종일관 진지하게 경청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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