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씨「우리가 남이가」발언]지역감정 공방 증폭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신한국당의 김윤환(金潤煥)공동선대위원장이 주창한 「영남권 단결론」의 파장이 갈수록 증폭되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20일 김위원장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 때 현장에 같이 있었던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를 향해 직접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측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필승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지역실정에 따라 의례적으로 해온 말을 꼬투리잡아 확대재생산시키는 것은 특정지역을 볼모로 삼고 30년 이상 구가해온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의 「역 지역감정조장」』이라고 주장했다. 김위원장도 이날 대구에서 『국민회의가 호남지역에서 90%안팎의 압도적인 표를 얻고 있는 현실에서 「영남권 단결론」은 당연한 발언』이라고 강변하고 나섰다. 국민회의의 「타도 지역감정」은 거의 필사적이다. 주공격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초선의원들과 소장파들이 참여한 「21세기 전략위원회」. 이 모임을 대표해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이날 이회창후보에게 5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질의내용은 △이후보도 김위원장이 행한 망언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김위원장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출당조치할 용의는 없는가 △특정한 2개지역의 단결을 외치는 것이 이후보와 조순(趙淳)총재가 얘기하는 「건전세력 연대」인가 등이다. 또 자민련의 박태준(朴泰俊)의원과 부산출신인 노무현(盧武鉉) 김정길(金正吉)전의원도 영남을 돌며 『영남사람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인」을 바꿔가며 해바라기 노릇을 해온 김위원장같은 「정치꾼」의 선동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며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영남유권자들의 「건전한」 양식과 자존심에 호소하겠다는 뜻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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