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옥 여사 소록도 방문」 『한다-안한다』 논란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국민회의 장성원(張誠源)기조실장은 18일 당 지도위 회의에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눈물의 상봉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여사가 이달 중 병역기피의혹을 씻기 위해 전남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남 정연(正淵)씨를 방문할 계획이며 이때 여기자들과 동행한다는 것. 장실장은 『소록도방문의 목적은 아들과 어머니가 「눈물의 상봉장면」을 연출해 동정심을 유발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이회창총재가 대구 경북(TK)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얼마전 한여사가 대구를 방문, 눈물을 흘리며 지지를 호소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며 『또한번 눈물극을 연출하려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여사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 수행보좌역은 『나도 모르는 일정을 국민회의에서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소(一笑)에 부치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총재의 측근들도 『지금 가까스로 「2위」를 탈환한 마당인데 부작용이 더 클지도 모르는 그런 계획을 세우겠느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대선 전에 한번쯤은 한여사가 소록도를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창혁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