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비주류 『「03마스코트」사건 그냥 못넘어간다』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지난 6일 발생한 「03마스코트 폭행연출 사건」의 여진(餘震)이 신한국당을 계속 흔들어대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연대결의로 주춤하는 듯했던 신한국당내 비주류측의 움직임이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비주류 핵심인사들은 8일 이총재를 찾아가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10일에는 박찬종(朴燦鍾)공동선대위원장에게 공동보조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건 당사자인 박세직(朴世直)의원의 당직사퇴 정도로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주류측은 이 사건이 이총재측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고의적인 「영남분열책」이기 때문에 우발적 사건으로 넘겨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총재가 대선전략 차원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비주류 일각은 「03마스코트 사건」을 지렛대로 「이―조 연대」 등에서 소외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또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국민신당행」의 명분 축적용으로 삼을 태세다. 이래저래 「03마스코트 사건」의 불길은 「PK(부산 경남)―TK(대구 경북) 갈라서기」로까지 확산돼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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