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망명설로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金正日)의 전처 성혜림(成惠琳·59)은 현재 북한의 보호 아래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서방 탈출에 성공한 성씨의 언니 성혜랑(成惠琅·61)과 그녀의 딸 이남옥씨(31)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유럽국가나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체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스 퀴노네스 전미국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최근 성혜림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성씨는 현재 제네바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국내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성혜랑과 딸 이남옥씨는 현재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종 망명지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캐나다로 간 것은 캐나다가 미국에 비해 외부에 노출될 위험이 적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옥씨는 지난 9월말 영국의 한 언론과 첫 인터뷰를 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공영 라디오방송 및 CNN과 회견, 이들 모녀가 유럽국가나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추정됐었다.
한편 퀴노네스는 『지난 8월말 미국으로 망명한 장승길 전이집트주재북한대사는 미국중앙정보국(CIA)이 비밀관리하고 있어 미국내 어디에 있는지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