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이회창과 왜 연대?]『승산』보다 『신뢰감』선택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5일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2자연대의사를 밝히기 이전부터 그런 분위기는 감지됐다. 조총재는 최근 『3자연대가 어려우면 이인제(李仁濟)후보보다는 이회창총재와 연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뜻을 비춰 왔다. 왜 여론조사에서 승산가능성이 더 높은 이후보를 택하지 않고 이총재를 택했을까. 조총재의 가장 큰 판단기준은 두 후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후보와 만난 뒤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그는 『화만 내지 않았지…』라며 불쾌한 반응이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반면 이총재에 대해서는 평소 『후배지만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사소한 아들의 병역문제로 지나친 곤경을 겪고 있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대선가도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망과 계산법도 작용한 듯하다. 조총재는 국민신당은 역풍을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총재의 지지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총재는 사석에서 국민신당을 「제2의 김영삼(金泳三)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이연대」의 걸림돌은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총의를 어떻게 모아갈 것이냐가 문제다. 조총재는 이기택(李基澤)전총재와 사전에 의견조율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원외위원장은 이때문에 조총재의 독자행동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부영(李富榮) 제정구(諸廷坵)부총재는 독자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조―이연대」는 조만간 합당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이전총재측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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