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탈당임박]「金心논란」 재연… 정치권 또 『출렁』

  • 입력 1997년 11월 2일 19시 49분


신한국당의 명예총재인 김영삼(金泳三·YS)대통령의 탈당설이 나오자 김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의 행방이 다시 정치권의 주요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탈당 명분은 물론 「중립적인 대선관리」가 될 것이고 김대통령 스스로가 대선구도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의중을 직접적으로 표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내분이 「YS 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갈등과 반목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탈당은 본격적인 「김심」 논란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탈당은 신한국당의 내분에서 완전히 비켜서겠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있고 이는 그대로 신한국당 및 이총재와의 최종적인 결별선언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이총재 진영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고 있다.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박범진(朴範珍)의원 황명수(黃明秀)전의원 등 김대통령 직계인사들의 잇단 탈당 및 김대통령과 탈당설이 나도는 이수성(李壽成)고문의 청와대회동, 강삼재(姜三載)전사무총장과 박범진의원의 잇단 이총재 흠집내기 등이 그것이다. 이총재 진영은 김대통령과 직계인사들의 「신한국당 와해공작」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가 김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한 데 대한 여론의 역풍(逆風)을 의식해 아직은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이총재 진영은 김대통령이 탈당하는 순간부터 「김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이총재 진영의 기본전략은 김대통령의 탈당과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경선불복을 한묶음으로 공격한다는 것이다. 즉 「김심」은 애당초 이전지사에게 있었으나 3김 정치구도의 연장음모를 꾀하기 위해 당내 직계인사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교묘하게 이중플레이를 해왔음을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대선을 「3김 대 반(反)3김」 구도로 이끌면서 「김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인 이전지사도 3김의 아류로 몰아 이총재를 「반3김」 세력의 유일한 구심점으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탈당은 신한국당과 이전지사의 국민신당(가칭)사이에 또 하나의 치열한 「전선(戰線)」을 형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따라 대선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으로는 대선정국의 주전선이 「DJP 대 반DJP」에서 「이회창 대 YS―이인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럴 경우 신한국당과 국민신당 및 민주당을 포괄하는 「반DJP연합」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이전지사 진영은 김대통령의 탈당에 따른 「김심」 논란의 재연가능성에 대해 내심 반기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거리를 두려 하는 등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대통령의 탈당이 신한국당내 비주류의 「족쇄」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예상되는 이총재 진영의 무차별공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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