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李총재 화해기류]『DJ 좋은일만 시킨다』 공감

  • 입력 1997년 10월 28일 19시 47분


청와대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진영의 화해기류는 「마주 보고 달리는 두열차」를 연상케 한 양자대립이 어느 쪽에도 득이 안된다는 현실적 판단의 결과다. 양측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총재의 재회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 22일 이총재의 「김대통령 탈당요구」이후 빚어진 감정적 대립에서 벗어나 냉정을 되찾자는 뜻이 강하다. 특히 「DJP연합」이 성사된 시점에 빚어지는 여권의 핵분열양상이 자칫 「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대세론」을 굳혀주는 결과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한 듯 하다. 이총재측은 김대통령과의 결별선언을 통해 「대쪽」이미지를 회복하고 당을 하나로 모으려던 전략이 빗나갔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총재 측근들은 27일밤과 28일오전 여의도 이후보후원회사무실 등에서 잇따라 회의를 갖고 「차별화 전략」의 실책을 자인했다. 회의 결론은 『우리는 청와대와 차별화를 하려고 했지 무한전쟁을 하려던 것은 아니다』는 반성으로 모아졌다고 한다. 청와대측도 김대통령 탈당요구가 사실상 「출당(黜黨)」조치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이 격노하자 「이회창 흔들기」에 가세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지금같은 이전투구(泥田鬪狗) 끝에 결별하는 모양이 결국은 김대통령의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눈치다. 아무튼 김대통령이 「손을 들어준」 이총재와 이런 식으로 헤어진다면 스스로 50년 정치역정에 흠이 될 수밖에 없고 이인제(李仁濟)후보 막후지원의혹도 벗어날 수 없다고 보았음직하다. 이총재측은 김대통령과의 차별화전략이 강삼재(姜三載)전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의 사퇴와 박범진(朴範珍)의원의 폭로 등 「YS맨」들의 반격을 불러온 데다 김덕룡(金德龍) 박찬종(朴燦鍾)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이탈 움직임에 빌미를 주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의 대선주자 연쇄회동 제의 등 청와대의 역공이 예상보다 거셌고 탈당요구가 검찰수사유보에 대한 감정적 대응으로 비쳐 민심이반의 역효과를 빚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양측의 화해기류 뒤안에는 여전히 틈새가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건의에서 「청와대 음모론」, 탈당요구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이총재 실착(失着)은 당공식기구를 무시하고 「측근7인방」이 이총재를 좌지우지 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에 대한 인책론을 제기했다. 또 정권재창출을 위해 내심 「반DJP연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해온 청와대측은 이총재가 마음을 비우고 연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하기 위해서라도 달래기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반면 이총재의 측근들은 『청와대와 일단 화해를 하더라도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YS의 퇴임후 신당창당설」을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청와대와의 화해 후 비세(非勢)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 다시 차별화 카드를 뽑아들 수밖에 없다는 게 이총재측 속내다. 〈이동관·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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