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곧 마지막결단…내뜻 알게 될것』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9시 37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26일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이후의 대통령 3인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박정희 관(觀)」을 비교한 뒤 「대통령후보 양보의사」를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박전대통령 묘역 앞에서 열린 박전대통령 18주기 추도식에 참석,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박전대통령에 대한 「홀대」를 비난했다. 김총재는 우선 『한 사람(전전대통령)은 6년 동안 어른의 제사를 방해했고 한 사람(노전대통령)은 할 일을 하자고 했더니 대답없이 반대의사만 표명했다. 또 한 사람(김대통령)은 추모사업을 굳게 약속해놓고 이를 뒤엎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역사를 바로 세운다고 하면서 오늘날의 토양을 세운 분을 마구 훼손하는 일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김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총재는 『며칠전 박전대통령 저서 출판기념회에 박전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김대중총재가 참석했는데 이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곧바로 자신의 「마지막 결단」으로 연결지었다. 그는 『정계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몇가지를 이뤄놓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결과를 보면 내 뜻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어떤 길을 가든 한결같은 길을 갈 것이며 그 길을 매듭지을 것이며 이것이 어른에 대한 충성이고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이 단일화 합의문을 사실상 타결지은 이날 나온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15대 국회임기 중 내각제개헌」을 위해 대통령후보를 김대중총재에게 양보할 결심을 이미 끝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철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