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김윤환 선대위장이「YS와의 전쟁」 배후조정』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9시 37분


신한국당내 비주류측은 최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공격전략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인물로 김윤환(金潤煥)공동선대위원장을 지목한다. 즉 김위원장이 김대통령을 포함, 민주계가 주축이 된 비주류를 당에서 몰아내고 당을 장악하려는 의도아래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지금의 신한국당 내분은 궁극적으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간의 싸움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이총재의 김대통령 공격을 강력하게 엄호하고 있다. 이총재를 공격하고 사퇴해버린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 후임도 김위원장계의 김태호(金泰鎬)의원에게 돌아갔다. 김위원장은 이총재가 김대통령에게 탈당요구를 한 다음날인 23일 자파의원은 물론 「친(親)이총재」 성향의 원내외위원장 62명을 모아 결속을 다지고 24일의 이총재 지지대회를 뒷받침했다. 23일 모임은 마치 김대통령 성토장을 방불케 했으며 김위원장은 『김대통령이 당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위원장은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결별선언을 하기 전날인 21일 밤 이총재와 만나 기자회견내용을 놓고 사전조율을 했다. 물론 김위원장은 『이총재가 이미 스스로 결심을 한 상태였다』고 배후조종설을 부인한다. 하지만 김위원장은 이미 지난 7일 「DJ(김대중·金大中 국민회의총재) 비자금」 폭로 직후 『김총재가 김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을 거론, 반격에 나설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이총재도 굳이 김대통령을 보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김대통령과의 결별 불가피론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김위원장이 이총재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확신하는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김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경선때부터 이총재를 밀어오다 지금 와서 이총재와 결별할 경우 돌아올 「인책론」을 봉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뒤따른다. 또한가지 DJ가 당선돼 15대 국회 임기말에 내각제개헌논의가 제기될 경우 「원내 다수당」으로서 개헌협상에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정권에 다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는 게 김위원장의 심산인 것 같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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