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姜총장 『「대선자금」이쪽에 서면 저쪽이…』

『아 참, 어렵구만』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16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92년대선자금」에 대해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말했다는 보고를 받고 무심결에 한 말이다. 이는 현재 강총장이 처한 위치와 고민을 드러낸 것이다. 강총장은 신한국당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YS사람」. 그러나 지금은 이총재의 「야전사령관」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갈등관계에 빠질 때마다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런 그의 처지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 DJ비자금의혹제기를 계기로 이총재가 YS와의 본격적인 차별화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의 주요관계자들은 강총장이 YS에게까지 파장이 미칠 「무리수」를 뒀다며 못마땅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YS가 대로(大怒)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강총장은 수십년간 정치를 함께 해온 민주계로부터도 『보스를 배신했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17일의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총재의 발언은 원론적인 언급이었지 구체적인 위법사실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3김청산」을 대선구호로 내건 이총재의 차별화의지는 확고한 것 같아 앞으로 강총장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