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교체론 또 꿈틀…신한국 「물밑」 수상하다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0시 11분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의 지지율이 「9.30」 전당대회와 비자금정국 이후에도 여전히 3위의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당내 일각에서 「후보사퇴론」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아직 가시적인 행동이 보이는 건 아니다. 그러나 당내의 위기감이 깊어지고 그 연장선상에서 「후보를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 당 관계자들은 내주 중 공개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물론 이총재의 태도는 완강하다. 그러나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밀었던 비주류측을 중심으로 후보교체론이 제기됐던 「9.30」 전당대회 이전 분위기와 지금은 판이하게 다르다. 경선과정이나 그 이후 이총재를 지지해온 인사들 사이에서도 후보교체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측의 한 민주계 중진의원은 『비자금정국을 통해 일단 당을 「반(反)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연합」의 구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총재의 지지율이 이달말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혁성향의 수도권출신 초선의원들도 『이달말이나 11월초까지 이총재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먼저 후보교체론을 제기할 생각』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이한동(李漢東)대표와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 등 민정계측은 이총재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이총재 본인이 「결단」하지 않는 한 후보교체가 되겠느냐』는 입장이다. 이총재가 「용퇴 결단」을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후보교체론이 확산되면 당이 깨지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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