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회견/일문일답]『맞폭로전 최대한 자제』

  • 입력 1997년 10월 13일 11시 37분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13일 오전 당사에서 자신의 비자금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金泳三대통령과 신한국당 姜三載총장의 사전교감여부에 대해선 심증은 있으나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金대통령과 姜총장간 사전교감없이 발표됐다고 보나. 폭로전에서 金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사전교감 여부는 심증은 있으나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金대통령의 의도에 대해선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 -金총재가 받은 정치자금의 전체규모를 밝힐 수 없나. ▲국회에서 金대통령 대선자금과 신한국당 李會昌총재 경선자금도 함께 조사하면 그때 밝힐 수 있다. 92년 대선때 약3백80억원을 썼는데 선관위 보조금과 당원당비를 제외한 돈은 지원을 받아 썼다. -검찰수사 대신 국회조사만 고집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단순히 金대통령, 李총재, 나 3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정부기관이 관여돼 있어 이들을 조사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려면 국회가 더 적당하다.국회 청문회 등을 하다보면 직접 범죄증거를 못찾아내더라도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또 국회에서 조사하다가 필요하면 검찰로 갈 수도 있고 특별검사를 동원할 수도 있다. -신한국당이 발표한 기업명단에 金총재가 도움 받은 기업도 있나. ▲야당을 도와준 경제인을 보호하겠다고 이미 말했다.다만 姜총장이 주장한 기업 10개가운데 그런 회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기업이 반이상이다. -金총재 친인척의 재산을 공개할 용의는. ▲그들 이름으로 돈을 숨겨놓은 것은 한푼도 없다. -정보기관 개입의혹을 주장했는데 집권할 경우 안기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보기관 개입문제는 당 대책위에서 답변할 것이다. 나는 세밀한 것은 모른다.다만 안기부 자체는 국가적으로 굉장이 필요하다.안보뿐 아니라 세계의 무한경제전쟁시대에 중요한 경제정보를 수십 관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기부에 일하는 사람들도 새 정부에 충성하고 민주주의에 헌신한다면 어떤 사람도 희생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盧泰愚전대통령의 자금이 평민당 계좌에 들어갔다는 주장에 대해선. ▲한마디로 거짓말이다.공개한 수표도 조작된 혐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그런 수표가 나왔다고 해서 우리가 받았다는 증거가 어디 있나. -여당에 대한 맞폭로전을 자제한 이유는 무언가. ▲신한국당 폭로에 대응하면 이전투구의 선거분위기로 간다.모처럼의 정책대결이 깨지는 것을 국민도 우리도 바라지 않는다. -지난 주말부터 자신감을 얻은 듯 한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자신감이라기보다 이 문제에 대해 신념을 갖고 대응한 데는 폭로내용이 정말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런 정도를 갖고 천하의 대여당이 나선다는 것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폭로내용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은 당당하다.국민이 너무도 현명하고 준엄한 자세로 비판하고 있다.지방도처 어디 가더라도 『야당이 1백억원을 받았다면 여당은 50∼1백배 받았을 것인데 왜 이러는가』하는 얘기가 많다. -이번 사태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선거의 전도에 자신을 갖고 있고, 이제 승리할 수 있다.여당이 하는 짓을 보니 오늘날 국민의 수준에 비추어 평가받을 만한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국민심판을 통해 전화위복을 가져올 것을 믿는다. -국민회의 집권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무원 감축우려가 있는데. ▲그런 문제를 여당이 많이 악용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누가 집권하든 21세기에 대응하려면 행정기구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그러나 반드시 공무원을 희생시키는 것은 아니다.과거 국민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공무원에서 서비스하는 공무원으로 활용하면 되고, 감원사태가 오면 실직이 오지 않도록 직업훈련을 하고, 유망직종으로 전업하도록 알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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