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 『「비자금의혹」 검찰수사 필요』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8시 03분


9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시간 반 동안 열린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초청 관훈토론회에서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관리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전지사는 비자금정국의 해법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이상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검찰수사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비쳤다. 이전지사는 이와함께 『수사기관도 아닌 공당(신한국당)이 어떻게 자료를 입수했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자료출처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대중총재의 비자금과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 총재 두 아들의 병역문제의 경중(輕重)에 대해서는 『차원이 달라 양적 비교는 잘 모르겠다』며 직답을 피했다. 하지만 김총재에 대해서는 『정정당당하게 밝힐 것은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총재가 비자금 폭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전지사는 이총재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임기중 물러난 미국 닉슨대통령의 잘못보다 더 큰 도덕적 문제』라며 『국민 개병제(皆兵制)인 우리나라에서 국군통수권을 가진 대통령이 병사들로부터 경멸의 대상이 된다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소위 「이인제파일」에 대해서는 『문건까지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허무맹랑한 얘기다. 공식적으로 제기하면 해명하겠다』고 정면대응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남북회담성사를 위해 김일성조문을 조건으로 내걸 경우에 대해 『조문은 다 지나간 일이다. 다만 호혜원칙에 따라 김정일(金正日)이 서울에서 국립묘지에 헌화하면 우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력 대선후보 5인의 TV합동토론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등도 제안했다. 경선불복문제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으나 강도는 세지 않았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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