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비자금說]강삼재총장, DJ와 「질긴 악연」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신한국당의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또다시 김대중(金大中·DJ)국민회의총재에 대한 주공격수로 나서자 두 사람간의 「악연(惡緣)」이 새삼스레 정치권 안팎의 화제다. 강총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총재를 거액의 비자금을 보유한 사람으로 몰아치는 등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비자금 폭로로 당사 사무실과 자택으로 비난전화가 빗발치고 『증거를 대라』는 항의가 거세지만 강총장은 『의원직을 걸겠다』며 자못 비장한 각오다. 강총장의 본격적인 「DJ 때리기」는 95년 「6.27」 지방선거 패배 이후 그가 당사무총장으로 발탁됐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총장은 그해 11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와중에서 이른바 「20억원+α」 수수설을 제기해 정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로 인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4.11」 총선 때 다시 「색깔론」을 비롯, 김총재의 전력(前歷)을 물고 늘어지는 등 맞불로 맞섰다. 이 때문에 강총장은 일찌감치 국민회의의 「공적(公敵) 1호」로 지목됐다. 국민회의가 지난해 여당의 당직개편 때마다 강총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8월 총장 재기용을 극력 반대한 것도 이같은 「구원(舊怨)」 때문이었다. 특히 강총장은 85년 12대 총선 때 동교동계인 김상현(金相賢)의원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13대 대선과정에서 상도동계로 옮긴 인물이어서 국민회의측 감정이 더욱 격화됐던 것. 강총장 본인이 『국민회의가 내 주변과 지역구를 샅샅이 뒤진 바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국민회의에 대한 적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결국 국민회의가 우려한대로 강총장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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