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대표 『양보할건 양보하고…』…政改法협상 유연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신한국당의 이한동(李漢東)신임대표가 꽉막힌 정치개혁입법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이대표는 2일 취임후 첫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정치개혁특위 협상과 관련, 『정치개혁입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우리가 얻을 것은 얻고 해서 우리 당이 주도적으로 해결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표가 이날 구체적인 협상 구상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큰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협상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목요상(睦堯相)총무는 『무엇을 양보하라는 식의 지침은 아직 없다』면서도 『그러나 약속한 기간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당지도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안팎에서는 즉각 이대표가 대야(對野)협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고한 소신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됐다. 즉 여당 원내총무를 세차례나 지낸 이대표로서 여야 모두가 일정수준 만족할 수 있도록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이미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이대표가 여당이 독식하고 있는 지정기탁금의 과감한 개선을 야당에 약속하는 대신 옥외정당연설회 및 합동연설회금지 등을 이끌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정치권내에서는 이대표의 이같은 유연한 태도가 향후 정치개혁협상이나 여야관계설정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그동안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정국운영기조를 「강성(强性)」으로 보았던 야당의 인식도 꽤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대두되는 분위기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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