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윤환고문 『누가되든 「내각제 논의」 불가피』

입력 1997-09-13 18:22수정 2009-09-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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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정치판이 어지러울 때 항상 주목을 받는 정치인이다. 판세를 읽는 눈이 남달리 빠르고 정확한 것으로 정치권에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여의도 개인사무실에서 만난 김고문은 인터뷰에 앞서 『내 말을 일의적(一義的)이 아니라 다의적(多義的)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잡한 정국상황에 비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말이었다.》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가 결국 독자출마를 선언했는데…. 『지난 8일 당소속 지구당위원장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 분위기를 보고 이지사의 출마선언이 임박했다고 느꼈다. 「이인제 변수」가 대선정국의 최대 관건이다』 ―이지사의 파괴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지금 대중적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기란 상황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다. 경선불복이 이지사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또 대선 같은 큰 판은 조직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 ―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서 연석회의를 열어 원내외 위원장들의 의견을 들어본 것 아니냐. 그 결과 대다수 위원장들은 역시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후보교체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경선승복 명분도 중요하지만 정권재창출이 더 큰 명분이란 주장도 제기됐었는데…. 『말은 틀리지 않으나 이제 후보를 바꾼다고 정권재장출이 되겠나.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당 정비부터 우선해야 한다. 후보를 만들어 놓고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바꾼다는 게 말이 되나』 ―추석후 이대표의 지지율 회복 전망은…. 『당이 체제를 갖추고 총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호소하면 10월말 쯤엔 해볼 만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 ―이대표의 권력분산론에 대한 견해는…. 『나도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다. 헌법을 당장 바꿀 수 없으니 현행 헌법의 3권분립 정신을 최대한 살려 정치를 하자는 뜻으로 이해한다』 ―이대표의 권력분산론은 내각제개헌 가능성을 열어둔 말이 아닌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 정권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각제개헌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대표도 이 부분을 상당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 ―그렇다면 개헌시점은…. 『16대 국회 임기말이 가장 적기이나 국민적 컨센서스가 이뤄진다면 15대 국회말에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논의중인 안도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우리도 검토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하더라도 그런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느냐. 개헌은 어느 한 정파가 반대해도 안된다. 야당이 합의를 해오면 우리도 논의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야당이 내놓은 안이 국민의 뜻이라면 논의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 권력분산이 현행 헌법하에서 잘 안된다면 제도를 고치는 게 필요하고 국민의 뜻이라면 내각제개헌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대선 전 논의가능성은…. 『대선 전에는 본격적인 논의가 어려울 것이나 현행 헌법은 이번 대선이 마지막이다. 다음 정권에선 어차피 21세기에 대비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해 개헌을 해야 할 것이다』 ―보수대연합 추진 움직임과 권력분산론과의 관계는…. 『보수대연합보다 범여권 결속이 맞는 말이다. 보수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정치적 마인드다. 급진적 개혁보다는 「안정 속의 개혁」을 선호하는 게 보수다. 권력분산론이 범여권 결속 추진움직임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대선 전에 정계개편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상당히 어렵다고 본다. 신한국당이 통합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과연 그게 쉽겠나』 ―「조순 지원설」의 진상은…. 『내 뜻이 잘못 전달됐다. 당시 일본인교수가 그럴 가능성을 묻기에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답변했었다. 이제 그 얘기는 그만 하고 싶다』 ―일본에서 이한동(李漢東)고문과 만났었는데…. 『서로 깊숙한 얘기를 나눴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각자 역할을 분담해 정권재창출에 기여하자는 취지였다. 당내 민정계와 민주계의 세력간 제휴가 필요하다. 나와 이고문 그리고 서석재(徐錫宰) 김덕룡(金德龍)의원이 힘을 합쳐 이수성(李壽成) 박찬종(朴燦鍾)고문을 껴안아야 한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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