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후임대표， 김윤환－이한동고문 압축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위원이 이달말 당 총재직을 이양받은 뒤 누구를 후임대표로 지명하느냐가 정가안팎의 관심사다. 현재 당내 관측은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고문 두 사람으로 좁혀진 상태다. 김윤환대표설의 전파자는 당내 김고문계 의원들이다. 이들은 『이대표가 경선 이후 어려움에 몰린 것은 경선승리의 주역인 김고문을 홀대했기 때문』이라며 「김대표 순리론」를 펴고 있다. 김고문계인 강재섭(姜在涉)정치특보 윤원중(尹源重)비서실장도 드러내놓고 얘기는 안하지만 내심 「김대표」를 기대하는 눈치다. 당내에서도 「당이 어렵고 이대표의 정치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김고문의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적지 않게 대두된다. 그러나 김고문계를 제외한 이대표 측근들은 이한동고문을 더 선호한다. 김고문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득표에 도움이 안되고 경선탈락주자 수습 등 당 화합 차원에서도 김고문이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이고문의 보수 이미지가 이대표와 보완관계에 있다』며 『추석 이후에도 이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을 경우 당내 민정계를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보수대연합 움직임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고문 자신은 『지난 주 도쿄에서 김고문과 만나 「빨리와서 대표를 맡으라」고 했다』며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무튼 누가 되든 어느 정도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는 게 이대표측의 전망이다. 따라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충분한 사전협의, 당 고문회의에서의 공론화 등 모양새를 갖춰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이대표측 생각이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