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총재직 월말 이양』…李대표중심 黨단합 당부

  • 입력 1997년 9월 9일 07시 57분


신한국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8일 『이달 말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총재직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대표 등 신한국당 주요당직자 78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단합해야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만찬에 참석한 신한국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당이 결정한 사항은 모든 당원이 따라야 한다』면서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오늘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을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며 『우리당은 이제 새로운 결심으로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이 총재직 이양을 당초 예상됐던 10월초보다 다소 앞당기기로 한 것은 연말 대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대선후보중심으로 당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이대변인은 『연석회의를 통해 여러 의견들이 표출됐고 이런 생각들을 가다듬어서 이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당력을 한군데로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당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고 총재직을 이양하는 것은 당이 처한 리더십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며 『내가 제출한 당 개혁안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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