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통령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趙淳(조순)서울시장의 대선출마,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의 출마 결행 태세 등으로 여야의 분열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9월 대선 정국은 예측불허의 시계(視界)속에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월은 동아일보사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한 3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이어 경기 안양만안 보궐선거와 정기국회개회 추석연휴 등 대선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비가 많아 각 정파는 저마다 기선(機先)을 잡기 위한 전략확보를 위해 갖가지 연대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정국의 유동성(流動性)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의 이후보는 내부 위기감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이른바 정파를 초월한 세결합을 의미하는 「대통합정치」를 주창하며 자민련 민주당측과의 막후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능동적 변화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지사측은 갈수록 고무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신당창당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독자출마를 결행할 가능성이 커 경우에 따라서는 9월 중순경 신한국당은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또 이지사측뿐 아니라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측도 이미 이른바 「보수대연합」과 독자출마 등의 전략에 대한 심층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金潤煥(김윤환)고문의 거취도 아직 분명치 않아 여권 내부가 정비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여권의 유동성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쳐 당초 양당간 합의시한인 「9월중」에 단일화 협상이 마무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신한국당내 민정계 일각, 자민련, 朴泰俊(박태준)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별도의 연대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