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망명/행적]대사관 공금 모두챙겨 탈출

  • 입력 1997년 8월 26일 19시 49분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부는 지난 22일 북한대사관을 빠져나올 당시 대사관 공금을 모두 갖고 나왔으며 가명을 사용, 25일 이집트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길 북한대사 부부는 지난 22일 잠적 당시 대사관 공금 전액을 챙겨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중견 언론인이 전언. 이 언론인은 이 때문에 이날 자신이 방문한 당시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분노와 배신감으로 관내에서 울고 있었다고 설명. 또 북한대사관 차석인 강철현 1등서기관은 장대사 부부가 잠적 하루전인 지난 21일 자신의 집을 방문, 『당신이 평양으로 돌아오면 적극 밀어주겠다』고 말해 귀국인사로만 생각했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고. 또다른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장대사 부부의 잠적에 관한 언론보도가 『90% 진실』이며 『장대사가 실종된 아들과 합류하기 위해 캐나다로 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는 25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이집트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이집트관리들이 25일 전언.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장대사가 카이로주재 미국대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으며 가명으로 만든 미국여권으로 이집트를 떠났다고 설명. 또 이집트 외무부의 사이드 라가브 아주국장은 북한대사관측이 「장대사가 22일 집을 떠난 뒤 실종됐다」고 지난 23일 이집트당국에 수사를 요청해와 병원들을 수색하고 공항과 항만의 출국기록도 조사했으나 장대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그가 가명으로 출국했을 가능성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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