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민주계 다시한번』…중진 잇단접촉 「끌어안기」

  • 입력 1997년 8월 20일 19시 47분


신한국당 姜三載(강삼재)사무총장이 민주계 중진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민주계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강총장은 지난 18일 민주계 원로인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을 만난데 이어 19일에는 민주계의 좌장격인 徐錫宰(서석재)의원을 찾아가 밀담을 나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金운환 의원을 만났고 미국방문중인 徐淸源(서청원)의원도 오는 22일 귀국하는대로 만날 예정이다. 강총장이 잇따라 민주계의 중진들을 만나고 있는 것은 대통령후보 경선 이후 1개월이 지나도록 李會昌(이회창)대표체제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는 민주계를 끌어당기기 위한 것이다. 강총장은 사무총장 취임 직후 『민주계가 정권재창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겠다』고 공언해왔고 몇몇 중진들을 만난 뒤에도 『민주계 중진들을 지켜봐라. 조만간 당 결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김수한의장이나 서석재의원도 강총장을 만났을 때 『당인으로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민주계 중진들의 속마음은 「도와주고는 싶지만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관망 또는 유보적인 쪽이다. 한 민주계 중진의원은 『도와달라고 하는데 싫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그것은 원론적인 말이고 좀 더 시간을 갖고 관망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민주계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강총장의 민주계 끌어모으기가 어느 정도 효력을 나타낼지는 불투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는 문민정부 중반에 들어서면서 강총장과 李源宗(이원종)전 정무수석 등이 민주계의 신주류를 형성, 핵심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민주계 1세대가 느꼈던 소외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때문인지 이대표측도 강총장의 민주계 끌어모으기에 큰 기대는 걸고 있지 않은 눈치다. 강총장의 사무총장 재기용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당체제를 강력히 이끌어나갈 그의 추진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지 민주계와의 화합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