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참사 구조 지휘 잰잭 괌해군사령관 내한

  • 입력 1997년 8월 13일 19시 56분


대한항공(KAL) 801편 추락사고 현장에서 미군의 구조활동을 총지휘한 마틴 잰잭 괌주둔 미해군기지사령관(예비역 준장)이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을 참관하기 위해 12일 방한했다. 잰잭사령관은 13일 오전 尹龍男(윤용남)합참의장을 예방하기에 앞서 국방부 기자실에서 사고현장과 수습상황을 설명했다. 『6일 오전 3시5분경 사고현장에 도착해 보니 기체는 50m아래 계곡에 처박혀 다섯 조각으로 동강난 채 네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그는 『무성한 억새풀을 헤치고 현장에 다가갔을 때 기체주변 여기저기서 생존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며 『생존자 대부분이 기체뒤편 오른쪽으로 튕겨 나와 있었다』고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잰잭사령관은 현장접근 통제로 인한 유족들과의 갈등에 대해 『당시 생존자 확인과 시신발굴 작업이 한창이었고 사고원인 파악과 시신 확인을 위해 현장 및 유류품 등을 보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8일 유가족 5명이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9일에는 유가족 전원에게 현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 확인 작업과 관련, 『현재 병리학자와 유전자감식팀 등 1백8명의 전문가가 투입돼 있으나 심한 손상을 입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확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잰잭 사령관은 오는 30일 괌으로 돌아간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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