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기류-박태준행보 野圈반응]「反李바람」거세다

  • 입력 1997년 7월 28일 08시 11분


야권은 대선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새로운 돌출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포항북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朴泰俊(박태준)전포철회장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 李漢東(이한동)고문의 친야(親野)적 행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같은 흐름이 「DJP연대」수준을 넘어 여야를 아우르는 「반(反)신한국당」 「반이회창」움직임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전회장은 28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를 잇달아 만난다. 두 김총재는 35년만에 영남후보가 없는 대선구도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박전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김총재는 보수대연합의 일원으로, 국민회의 김총재는 박전회장이 이른바 「DJT연합」의 한 축을 맡아주길 희망하고 있다.

신한국당 이수성고문은 출국 전 야권의 두 김총재와 회동했다. 물론 이고문은 『당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27일 미국에서 「호남 대통령론」을 제기, 파문을 던졌다.

국민회의는 이날 이고문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신한국당의 경선과정을 경험한 이고문의 정치적 판단이 아니겠느냐』며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김종필총재와 만난 이한동고문에 대해서도 야권의 기대는 크다. 특히 보수대연합의 밑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자민련 김총재로서는 이고문의 『이회창후보에게 협조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매력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이들 세사람의 움직임을 보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시각차는 크다.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로의 후보단일화에, 자민련은 보수대연합에 세사람이 협조해 주길 바라고 있다.

〈윤영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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