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22일 서울에들른 제임스 레이니 전주한(駐韓)미국대사와 샘 넌 전상원군사위원장은 주한 미공보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방북성과를 설명했다.
레이니전대사 일행은 북한 외교부와 인민군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4자회담과 남북한의 긴장완화방안 등을 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북한방문에 동행했던 재미변호사 金碩漢(김석한)씨도 참석, 답변을 거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측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북한인사들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계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들은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북한체제를 강제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에 사회주의를 존립시키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金正日(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일정에 대해 들은 바는 없는가.
『누구로부터도 이를 시사하는 말을 들은 적은 없지만 가을쯤 주석직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추론은 할 수 있었다』
―북한이 당신들을 초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의 대표자격이 아니라 전직관리로서 사실조사를 위한 개인적 방문이었다. 북한이 우리를 초청한 것은 의사소통의 통로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언론을 통해 북한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고립탈피를 위한 첫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 북한의 식량사정은 어떠했는가.
『매우 심각해보였다. 이틀간 차를 타고 평양을 돌아다녔으나 먹을 것이나 음료수를 들고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린이들의 옷차림은 초라하고 더러웠으며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대접을 잘 받았지만 가슴이 아파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