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3주기 평양 표정]무더위속 줄잇는 조문행렬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김일성(金日成)사망 3주기를 하루앞둔 7일 평양은 섭씨 29도를 웃도는 더위속에 추모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김정일(金正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의 알렉산데르 발리예프 평양특파원은 이날 오전 본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일성의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기념궁전엔 며칠전부터 꽃을 든 조문객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발리예프특파원이 전하는 평양분위기. 북한신문엔 김일성의 항일빨치산운동시절과 「영광된 조국 건설」을 중심으로한 연대기 등이 게재되고 있으며 큼직큼직한 관련 사진물들이 지면을 뒤덮고 있다. 김에 대한 신문과 TV특집물 사이사이에는 또 「경애하는 김정일 지도자 동지를 받들자」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거나 방영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이 김정일과 함께 지방과 산업시설을 시찰하며 김일성이 「현장지도」하는 모습의 사진들이 눈에 띄게 많이 게재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 김정일의 김일성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 등을 집중 강조, 김정일이 김일성의 유일한 승계자임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금수산궁전 조문객중에는 버스 등을 통해 단체로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학교단위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조문객들의 복장은 상당히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이었으며 이들에게서 식량난 등으로 인한 고통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북한전역을 휩쓸고 있는 식량난도 평양에서만큼은 느끼기 어려우며 돈만 있으면 대형 상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식료품을 구할 수 있다. 국제기구와 한국으로부터의 구호물품 지원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알고 있으며 그러나 이들로부터 특별한 반응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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