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江原합동연설 현장]행사장「對話부대」등장 눈길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신한국당 경선후보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7일 춘천 문화예술회관 행사장에는 대의원 5백70여명과 당원 등 1천3백여명이 참석, 객석을 가득 메웠다. ○…연설회는 대리인 추첨에 따라 崔秉烈(최병렬) 李漢東(이한동) 李會昌(이회창) 李壽成(이수성) 金德龍(김덕룡) 李仁濟(이인제) 朴燦鍾(박찬종)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특히 2인1조로 행사장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면서 『어느 후보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 『역시 ○○○후보다』라는 등 특정후보를 부추기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며 주변 대의원들에게 은근히 지지를 유도하는 신종 선거운동방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준비한 강원도지부는 좌석부족으로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대의원과 당원들을 위해 행사장 바깥에 여러 대의 CC TV 모니터와 스피커를 설치, 각 경선후보들의 연설을 방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장마속의 폭염으로 날씨가 몹시 더운 탓인지 일제히 당에서 나눠준 부채를 부치며 연설회를 경청했다. ○…이회창후보는 5일의 첫 합동연설 내용이 너무 점잖았다는 평을 의식한 듯 이날은 원색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후보는 『이제 와서 민정계를 찾고 민주계를 찾는 좁은 도량을 가진 사람에게 이 나라의 앞길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바로 직전 민정계와 민주계를 구분하며 지지를 호소한 이한동후보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는 연설회 시작 전 모든 후보들에게 꽃다발이 증정되자 자신의 꽃다발을 대의원 좌석으로 던지는 등 쇼맨십을 보였고 이후보가 던진 꽃다발을 받기 위해 한 여성대의원이 뛰어나와 대의원들 사이에 폭소가 일기도 했다. ○…각 후보들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강원도와 연고가 있음을 강조하며 강원도 특별공약을 쏟아냈다. 이인제후보는 『강원도에만 오면 항상 든든하다. 강원도에는 바로 「인제」(인제군을 지칭)가 있기 때문』이라고 연설을 시작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찬종후보는 『내 아들이 강원도에서 태어났으며 내 애창곡은 「소양강 처녀」』라고 말했다. 또 이한동후보는 『경기도 포천이 고향인 이한동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 포천이 강원도와 인접한 곳임을 강조했다. 반면 김덕룡후보는 『우주선이 화성에 가는 시대에 무슨 지역주의냐』며 일절 강원도 연고를 주장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춘천〓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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